낸곳 (1)

 
 

 

 

 

멋진 하루 .

이윤기 감독이 내놓은 또 하나의 관심작.


보고나서 첫 느낌은  “오 ...캐릭터의  일관성 ! ” 였다.

자연스러웠다 .하정우씨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 - 조 병운 .

 

배우와 인물이 완전하게 일체 된 보기드문 호흡이었다.

유려히 흐르는 강물같이 캐릭터가 드러나는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.

일정한 수준에서의 에니어그램 7번 유형 남자의  모습들 ..

 

대본을 쓴 사람은 이 캐릭터를 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을까?

에니어그램  유형이  교과서처럼 펼쳐진다.

어쩌면 배우 하정우씨가 7번 유형이 아닐까?

이렇게 자연스럽게 7번의 에너지가  흐르려면 .. 배우 자체가 캐릭터 그 번호여야 한다.

더 이상 더 좋을 수 없이 좋은 호흡으로 연기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

 



두 번째는
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서 끝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게 했던 전도연씨의 표정연기였다


350만원 받아내려고 온갖 치사한 경우를 당하면서도 결국은 ‘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 놈-이 영화의 영문제목을 번역하면 이렇게 할수 있겠다 - 을 확인하는 희수.

이 감정의 끈을 놓치지 않았던 전도연씨에게 박수를 !.

 

혹시나 혹시나  여자가  이  남자에게 마음이 돌아설까봐...

보는 여성의 입장에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..

마지막 순간까지 그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한 희수.
'역시 전도연'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.

만약 그게 안되었다면 ..

조금은 지루한 이 영화가 완전히 김빠진 맥주가 되었을 것이다.


여성의 입장에서는 '  혹시라도..안돼 안돼 '하면서 계속 그녀의 표정을 살피게  된다 .

아마 이 영화 만든 사람들이 노렸던 영화적 효과가 아니었을까 싶다.

 ( 그래서 남성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)




조금은 지루했다는 것은 ..  이야기의 전개에 반전이 없었기 때문이다.

다음 전개가 눈에 뻔히 보이는 에피소드들의 나열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나는

영화 도중 시계를 두 번이나 확인했다.‘ 지금 몇 시지?’ 하면서 ..

 

그러나 역시 보길 잘했다.  큰 화면으로 볼 만한 영화였다.

 

마지막 장면에서의 그녀의 표정에는 '그 놈'에 대한 감정도 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도 그럴 수 있으리라.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에니어그램 7번 유형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!! 


현실에서는?

에니어그램 1번 또는 2번 여성과 에니어그램 7번 남성과의 관계는 이 영화가 잘 보여주는 대로 그대로다. 
더 보탤것도 뺄것도 없다. 새로운 관계를 먼저 주도하는 7유형과 그 관계에 쉽게 끌려가는 2유형
시간이 지나면 2유형이 바라는 따뜻한 배려가 7유형에게 없고 7유형은 2유형의 감정적인 요구들이
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.. ( 보통 수준에서의 7유형과 2유형 의 관계 )
아마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얼굴표정으로 보면 1번 날개가 강한 에니어그램 2번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.  
 

그런 면에서 영화 ‘멋진 하루’는 서울에 관심있는 사람이 즐거이 볼수 있는 로드무비가 될 수도 있지만 서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극장판 ‘인간극장’ 쯤 되는 것 같다.


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.

영화다운 과장이 하나도 없다.


서울이라는 배경이 과장되게 클로즈업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인간극장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다. 하지만.. 서울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했다.


콘크리트 도시. 수많은 사람들 . 시끄러운 소음들 . 낡아가는 것들과 돈으로 번쩍이는 새것들. 재빠르게 지나가는 탈것들...

카메라로 둘러보는 서울은 내가 예전에 본 홍콩영화속의 홍콩 분위기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.


평소' 저기는 어떤 곳이지?' 하고 궁금하게 여겼던 곳들을  뽑아서 보여줘서 재미있었다.  

즐거운 눈요기거리였다. 





 



마지막으로 또 하나 ..

크게 흥행은 안 되는 영화가 될 줄 알면서도 이 영화를 찍은 전도연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함께 보낸다 .
한국 영화의 발전에 대한 그녀의 안목이 고맙다.


 

이제 다음 이 윤기 감독의 작품이 기다려진다.

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봤던 사람은 내게 물었다

" 같은 감독이 찍은 ‘여자 정혜’도 봤어요?"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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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에니어그램김현정 화사한님